작성자 : 이치로 / 분류 : photo/미국베낭여행 / 작성시간 : 2007/01/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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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 일어나보니 웅크리고 열차 좌석에서 자고 있는 나. 시간은 오전 11시가 다 됐다. 솔트레이크나 덴버나 시간대는 똑같다. 중부 로키 산맥 시간. 생각해 보니 거진 7시간을 그것도 기차 안에서 한번도 깨지도 않고 잤다는 얘기다.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하긴 솔트레이크에 도착한 아침에도 많이 못잤으니깐 암튼 숙소에서 눕지 못하고 이틀째 대중 교통의 품에서 쉬고 말았다. 너무 불편해..

 일어나서 배가 고파서 편의점 칸에 가서 이것 저것 사다가 먹고 마시고 또 잠들고 이상하게 계속 잠이 왔다. 그렇게 거진 9시간을 보내고 나서 8시가 돼서야 덴버의 앰트랙 유니언스테이션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 역시 솔트레이크보다 조금 더 추운것 같다. 덜덜덜;

  다음 목적지인 도시에 도착할때면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 어리버리하다. 지리도 모르겠고 내가 있는 위치도 모르겠고... 물론 그 전에 이동하면서 지도며 여행책이며 다 읽어보지만 실제로 발품 팔아가면서 눈으로 몸으로 익히는것과는 다르니깐. 체크인 했던 짐들을 찾아서 암트랙 유니언 스테이션을 나와서 우선 걸었다.

덴버의 메인 거리가 되는 16th street를 갔다. 여기는 RTD라는 이름의 대중 교통 버스가 있다. 그리고 지상철 2개인가 3개 라인도 있고. 16번가는 그 길만으로 무료 버스가 다닌다. 그래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hintpopup]미국의 레스토랑 체인[/hintpopup]Arbis에서 치킨랩을 하나 사서 숙소를 찾았다. 아무리 미국 주소가 쉽게 돼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처음 보는 도시... 거의 한시간을 헤매서 언덕길을 오르고 캐리어를 끌고 해서 호스텔을 찾았다. 근데 보통 호스텔은 현금 박치기이다. 대부분 no plastic인데, 마침 내가 현금이 없었다. 나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고 걸어 오면서 ATM에서 현금을 뽑으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짐을 놔두고 주변의 세븐일레븐에 가서 현금을 뽑았다.

참고로 뱅크오브어메리카의 경우 같은 은행의 현금카드일 경우에는 어느 시간이나 문만 열었으면 수수료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24시간 에이티엠이 운영되고 있고... 그런데 다른 은행의 ATM에서 뽑으면 기계의의 은행과 자신의 계좌 그러니까 뱅크오브 어메리카의 계좌에서 동시에 수수료가 나간다. 그게 합치면 3.5불쯤하니깐 얼추 4천원이라고나 할까? 4만원 뽑았는데 4천원 수수료라니... 한국보다 엄청 비싼건 틀림없다. 근데 덴버에는 Bank of America가 영 안보인다. 보일때 마다 현금을 뽑아 놔야겠다.

현금을 뽑아서 체크인을하고 방을 안내받고 들어갔다. 한명이 방을 쓰고 있었다. 뉴욕에서 온 친구인데 3일인가 4일쯤 있었고 내일 아침에 나간다고 한다. 원래 심리학을 전공하고있었는데 졸업하고 취업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거기에 도움이 되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려고 파워포인트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다. 만으로 24살인가 그렇다던데  그러니깐 나보다 두 살이 많은 셈이다. 참 순진하고 착해보이는게 인상도 순하고 자기가 한 파워포인트보고 자기가 놀라워했다. 이거보라고 이걸 내가한거라니 오마이갓.... 뭐 이러면서 ㅎㅎ  어색하게 같이 웃어주고;; 이래저래 얘기하다가 뉴욕을 가게 될것같다니깐 연락하란다. 메일을 주고 받고.. 메일로 연락하는 수 밖에는 없으니까. 근데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었는데 어쩌지?? 불과 몇시간 본건데 염치 없이 한국인 정서상 연락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고..

  이놈의 호스텔이 너무 안좋다. 너무 구려... 춥고 시설 너무 오래 됐고 지저분하고 오죽했으면 들어왔더니 뉴욕 애가 춥다고 가스렌지 네 개중에 두 개나 틀어놨을까. 얼마나 추웠으면;; 암튼 근 3일만에 씻을 수 있게 돼 그런것도 마다않고 일단 씻으러 들어갔다. ㅋㅋ 입이 찢어질것 같다. 너무 좋아서. 역시 사람은 씻고 살아야돼.. 양말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사람 한 명 보내겠는데? ㅡㅡ; 뜨거운물에 한참 동안을 미적대다가 나왔다. 얘는 아직 열심히 파워포인트 작업중이다. 이 구린 호스텔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뭐 속도는 그렇고 그렇지만 메신저와 메일체크등등에는 아주 쓸만하다. 인터넷으로 정보도 알아보고 놀다가 내일 아침 비행기로 일찍잔다는 뉴요커의 말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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